금필 사경! 붓으로 써봤니? 5년 째 접어들면서 느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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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필 사경을 시작하게 된 계기

절이 주는 그 분위기( 공기 좋고, 조용하고, 걷기 좋고, 산채비빔밥과 파전이 맛난 맛집도 많은)가 좋아서 가는 걸 좋아하지만 꾸준히 한 곳에만 가는 편도 아닌 체질이다.  유명한 사찰이다 싶으면 신랑과 함께 검색해서 한번 다녀오는 정도의 수준의  불량 불자? 혹은 초보 불자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자라면 당연히 하는 절수행, 명상수행, 염불수행도 많은데 지금도 꾸준히 다니는 절이나 친한 도반도 없으면서 혼자 집에서 흔하지 않은 수행법 불경 사경을 지금 4년째 하고 있다. 신기하지...

그것도 붓으로 쓰는 그 감질맛이 좋고 이왕지사 하는거 쓸수록 공덕이 쌓는다는 불경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미치게 되어 정말 사소함에서 시작되었고 지금 5년째 접어들고 있다. 대략  2019년부터 시작한 거 같다..

 

시작 시기가 이때즈음이라는건 아마도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그땐 가까운 이의 죽음이라는 큰 사건 앞에 자연스레 생로병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지금의 사경 수행까지 오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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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필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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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 아미타경 사경하기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고 1년이 지난 즈음 사경 공덕이 좋다 해서 시작하게 된 첫 경전이 지장경과 아미타경이었다.

지장경(지장보살품)

 

지장경에는 지옥세계 이야기가 상당히 구체적으로 있다.  사경 하면서 시간은 걸렸지만 흥미롭게 이해하며 적어 내려간 기억이 있다. 이 경에서 지장보살은 특히 지옥에 떨어진 존재들을 구제하는 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도와 그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더 나은 재생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요 서원 중 하나였다.

경의 내용 중에는 지장 보살이 중생들의 업을 소멸시키고, 광대무량한 공덕을 쌓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었는데.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도와 그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더 나은 재생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에  감동케 하는 이야기였다.

아미타경(아미타불경)

아미타경은 지장경보다는 양도 적고 내용자체도 아름다운 극락세계를 묘사한 글이 많아 쓰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내용이이 많다. 아미타불은 과거 생에서 수행자였던 보리수타타라는 이름의 비구승이었으며, 극락세계를 창조하기 위한 48가지 서원을 세웠는데. 그의 서원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중생들이 진실로 그의 정토를 염원하면 누구나 극락세계에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은 불교 신자들이 아미타불의 이름을 염송 하는 것(염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신자들이 아미타불의 이름을 진심으로 부르면, 아미타불과 보살들이 죽음의 순간에 나타나 그들을 극락세계로 인도한다고 한다

 

012

지장경아미타경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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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 (묘법연화경) 사경하기

 

불경의 왕이라고도 하며 삼성 이건희 회장도 늘 들었다는 경전으로 유명한 법화경(묘법연화경)도 사경이라 하면 빠져서는 안 되는 경전 중에 하나다. 

총 7권의 책으로 긴 글이다.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꾸준히 써보니 법화경 7권을 다 쓰는데 7-8개월은 걸린 듯하다.

 이걸 지금까지 2질은 완성하고 3질째에서 1권만 남은 상태다. 이왕 시작한 거 삼 세 번은 국룰이 아니겠나 싶어서다.

 

법화경에도 많은 내용과 예시가 있지만 한 가지만 중요한 대목을 적는다면 법화경은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될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강조하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이는 "이차원득법문"이라고 불리며, 모든 존재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대승 불교의 핵심 개념이기도 하다.

 

 첫 완성작은 여수 여행 갈 일이 있었는데 거기 향일암 암자에 일정 금액 기부와 함께 첫 완성작 법화경 사경책을 보시하고 왔다. 두 번째 완성한 법화경 한 질은 최근 돌아가신 아버지 화장 할 때 같이 관에 넣어 드리면서 소지했는데 극락 왕생하셨으리라 믿고 싶다. 지금 다시 쓰고 있는 3번째 법화경은 내가 때가 되어 갈 때 즈음에 같이 가져갈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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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사경하기

 

한창 한 질에 7권이 들어있는 법화경을 2질 완성하고 3질째 마지막 한 권이 남은 상태에서 월정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금강경봉찬기도 소식을 듣게 되었다. 

행사 중에 금강경 사경하는 행사가 있어 울산에 영평서원에 들려 사경집을 받아왔다. 

의욕이 넘쳐서 20권이나 사버렸네.... 지금은 현재 20권 다 완성한 상태다  

같이 첨부하여 주는 황금펜은 내 손맛에 맞지가 않아서 개인적으로 금묵과 붓을 이용해서 지금도 한 페이지씩 정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그리고 월정사에서 그동안 사경한 책을 가져와 부처님께 회향하는 소지법회도 대규모로 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한 번만 참여했다. 이유는 이 때 들고 간 사경책은 고인이 되신 우리 아빠를 위해 쓴 사경책과 시어르신들 사진을 붙여 소지법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나머지는 가까운 가족에게도 부처님의 가피가 늘 가까이에 있길 희망해서 나와 인연이 있는 소중한 분들께 소장하라고 선물하고 있다. 

금강경사경

 

금묵과 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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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그래, 사경 하면서 달라진 점 있나? 하고 묻고 싶을 수 있다.

눈에 확 띄는 큰 기적은 솔직히 없었다. 하지만 또 영 없다고도 말을 못 하겠다.

왜냐면 분명 사경 하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그때 생각했던 관점과 많이 달라져 있음을 알게 되더라..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있어서 공개 못하겠다. 굳이 말하자면 좋지 않았던  인간관계 부분이 일 것이다)

확실한 건 사경 하면서 내 맘을 드러다 보는 시간이 꾸준히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잡념과 번뇌가 글로 녹아 들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한 번씩 나오는 경험을 하면서

아.. 이래서 명상이나 수행이라는 걸 하는구나 싶다.

사경이라는 방편을 통해 놓칠 수 있는 나를 관찰해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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